“My Story” 라는 전시 제목이 드러내는 의도가 담백하고 선명한 반면 전시에 선보이는 사진들은 얼핏 모호하고 흐릿한 인상을 준다. 작가에 의해 채집된 순간들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각자의 세계에 고립된 채 일상의 공간속에서 서로 스쳐지나갈 뿐이다. 그렇게 정지된 가운데 흔들리는 찰나의 이미지들은 미처 형상이 화면 위에 선명하게 고정될 만큼의 시간조차 기다려 줄 수 없었다는 듯 어둑한 시선을 따라서 가라앉아버린다. 어쩌면 작가는 드러내는 것 보다 숨겨버리는 방법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싶은지도 모른다. 연출되지 않은 일상적이고 덤덤한 인물들의 모습을 따라가다 보면 더 이상 누구의 것인지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는 고독감조차 밀려든다. 그러나 이 감상의 주인은 누구일까. 새로이 구축된 서사의 맥락 속에서 ‘신’과도 같은 위치에 있는 작가는 이미 묘하게 수줍은 기색을 하고 스스로의 서사 속으로 숨어버렸다. 그 무엇도 주장하지 않는 듯 보이는 무심함을 얇은 벽으로 세워두고선 어디로 간 걸까. 이곳엔 이제 우리와 머나먼 타국의 낯선 이들만 덩그러니 남아있다. 우리는 생면부지 타인의 포트레이트에서 무엇을 보는가. 그렇게 어디까지 닿을 수 있는 걸까. 작가가 혼자 물끄러미 응시했을 대상을 이번에는 우리가 가만히 바라본다. 는 이제 누구의 이야기가 될 것인가.
- From the publisher’s website
“My Story” 라는 전시 제목이 드러내는 의도가 담백하고 선명한 반면 전시에 선보이는 사진들은 얼핏 모호하고 흐릿한 인상을 준다. 작가에 의해 채집된 순간들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각자의 세계에 고립된 채 일상의 공간속에서 서로 스쳐지나갈 뿐이다. 그렇게 정지된 가운데 흔들리는 찰나의 이미지들은 미처 형상이 화면 위에 선명하게 고정될 만큼의 시간조차 기다려 줄 수 없었다는 듯 어둑한 시선을 따라서 가라앉아버린다. 어쩌면 작가는 드러내는 것 보다 숨겨버리는 방법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싶은지도 모른다. 연출되지 않은 일상적이고 덤덤한 인물들의 모습을 따라가다 보면 더 이상 누구의 것인지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는 고독감조차 밀려든다. 그러나 이 감상의 주인은 누구일까. 새로이 구축된 서사의 맥락 속에서 ‘신’과도 같은 위치에 있는 작가는 이미 묘하게 수줍은 기색을 하고 스스로의 서사 속으로 숨어버렸다. 그 무엇도 주장하지 않는 듯 보이는 무심함을 얇은 벽으로 세워두고선 어디로 간 걸까. 이곳엔 이제 우리와 머나먼 타국의 낯선 이들만 덩그러니 남아있다. 우리는 생면부지 타인의 포트레이트에서 무엇을 보는가. 그렇게 어디까지 닿을 수 있는 걸까. 작가가 혼자 물끄러미 응시했을 대상을 이번에는 우리가 가만히 바라본다. 는 이제 누구의 이야기가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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